변화의 시기희망편지 13호   발송일: 2019.04.25
몇 년 전 어떤 유방암 환자를 만났습니다. 진단을 받자 곧바로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종일 부인의 병간호에 매진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같은 병실에서 먹고 자면서 간병했고, 병원 치료가 끝난 후에는 요양원에 함께 입소하였습니다.
암과 투병중인 환자나 가족들은 잘 알겠지만 처음 암이 발병했다고 바로 식음을 전폐하고 병석에 누워있지는 않습니다. 이전과 거의 같은 생활을 하는데 그저 암환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을 뿐입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어떤 암환자 분들은 일반인보다 더 건강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분도 마찬가지로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남편의 정성스런 간호와 다시 건강을 찾겠다는 의지가 투병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몸과 마음은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에 남편에게 담관암이 찾아왔습니다. 예후가 무척 좋지 않은 암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발견 당시에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 혼자 남겨진 부인과는 연락이 없었고 꽤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예상과는 달리 평온한 얼굴이었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의 끝에는 진정한 용기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무엇도 할 수 없는 스스로의 처지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으로 비관했고, 절망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과 좌절로 가득한 마음을 누구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섣부른 위로도 주고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어느 날 부인은 선택을 하고 일어 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선택은 부정에서 긍정으로, 불행에서 행복으로의 선택이었습니다.
사람은 종종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행복 대신 불행을 골라잡고 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투병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고, 남은 가족을 위해 지금 잡고 있는 불행의 끈을 자르지 않으면 앞으로 다가 올 미래 또한 암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며 남편이 주었던 사랑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 커다란 용기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결심합니다. 부인은 점점 밝아졌고 이제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그 부인을 통해서 희망과 용기, 사랑과 같은 단어의 의미와 함께 변화에 대한 경험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부정적인 쪽에 속하는 고정관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수많은 일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변화의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고 그 속에만 머문다면 무엇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변화는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스스로 잘못된 점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다만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많은 암환자를 만났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어떤 점을 바꿔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몸속의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치료도 필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마음가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보너스로 자신의 인생을 재정립하는 선물을 받습니다. 암을 극복하기 전에 삶을 극복하는 생활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부인의 이야기는 삶을 극복하는 면에서 커다란 귀감이 됩니다.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내어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계절은 봄이 왔는가 싶더니 한 낮에는 조금씩 더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환하게 피어 있던 벚꽃이 지더니 어디선가 라일락이 향기가 풍겨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건강한 변화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월간암 20018년 3월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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