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고 소화력이 왕성한 소양인 체질희망편지 303호   발송일: 2022.05.10



사상의학에서 소양인은 토체질에 해당한다. 토양과 토음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비슷하거나 크게 다른 면도 가지고 있다. 소양인 체질은 위와 췌장이 발달해 있어서 소화력이 왕성한 특징이 있다. 두 장기가 활발하다는 것인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위와 췌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몸을 너무 혹사시키지 않는 생활 태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몸을 맹신하여 만들어지는 역설의 문제는 건강을 해치기 쉬운 요소이다. 가령 술을 잘 먹는 사람은 술로 건강을 잃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스스로가 술을 잘 먹으며 남들보다 술에 대해서 강하다는 심리가 작용해서 결국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생긴다.

보통 소양인 중에서 토양체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다른 장기에 비해서 췌장의 활동이 왕성하고 위장에 열이 많다. 따라서 열이 나는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런 식생활이 지속되면 위궤양이나 위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질환은 그대로 방치했을 때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혜로운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며 찬 음식을 섭취했다고 해서 탈이 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심지어 얼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토양체질에게 얼음은 위장의 열을 식혀 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목욕탕에서 땀을 내는 여러 요법들이 있는데 과하게 땀을 냈을 때 개운함을 느끼기보다는 피로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과도한 발열은 삼가는 게 좋다.

토음체질은 섭취하는 음식의 양에 비해서 살이 잘 찌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땀이 많이 나지는 않는데 찜질과 같은 방법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럽거나 힘이 빠지면서 지치는 경우가 많다. 위장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체질이므로 모든 음식을 잘 먹지만 매운 음식과 밀가루를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를 할 수 있으며 밀가루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신물이 오르고 속이 거북해지기도 한다. 이런 류의 음식만 피한다면 뭐든 잘 먹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소양인은 위장과 췌장 등 소화기관이 왕성하지만 신장이나 방광과 같은 기관은 상대적으로 작은 능력을 가진다. 상대적이라는 말은 그 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위와 췌장의 기능에 비해서 기능이 낮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몸이 붓기도 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낄 수 있는데 충분한 휴식과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면 건강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또한 소화제와 같은 약물은 약의 작용보다는 부작용이 심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은 인체에서 물(水)에 해당하는 장기이다. 인체의 균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수가 약해지면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데 인체에서 화(火)에 해당하는 장기는 심장이다. 따라서 소양인이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심장이나 혈액순환과 관련한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가령 코피가 난다거나 입안이나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이명이 들리거나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쉬는 등의 증상이다. 수가 약해져서 열이 상체로 올라왔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이럴 때는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순환을 이끌고 수에 해당하는 음식으로 생활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오랜 기간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스트레스에 특화되거나 강한 체질은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가 반응하는 모습은 체질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데 소양인은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가 한 개도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현명하다.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어떻게 이 상황을 지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한데 소양인이라면 우선 몸을 시원하게 하고 음식도 차가운 것을 찾아서 섭취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말 참기 힘든 순간이라면 얼음을 한입 물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양인의 체형은 듬직하게 보인다. 이는 하체보다는 상체가 발달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서 비만이 생길 때에도 전체적으로 살이 생기지 않고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 보통 하체보다는 상체가 더 발달하는데, 이점을 숙지하고 운동을 한다면 효율적이고 체질에 맞는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나 계단 오르기와 같이 간단하지만 하체에 힘을 주는 운동이 유익하다.

소양인의 성격은 ‘급하다’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한 가지 더한다면 ‘오지랖’이다. 정의롭게 밖의 일을 하지만 안의 일은 바깥일보다 우선순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남을 도와주거나 솔선수범하며 희생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거나 가정의 일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다. 급한 성격이므로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언가를 계획하여 찬찬히 이루어가는 일은 서투르다. 무슨 일이든 잘 안 풀릴 경우에는 포기 역시 빠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수선한 면이 있지만 소양인을 깊이 있게 사귄다면 다정다감하고 희생과 봉사를 삶의 신조로 여기므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급한 성격이므로 억압된 환경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특정 상황에서 극한의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억압된 시간이 잠시 동안이라면 무리 없이 지나겠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긴 시간 같은 억압이 지속된다면 극복하기 힘든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럴 때 다른 무언가를 통해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보통 자거나, 먹거나 같이 무심하게 할 수 있으며 자극을 주는 행위가 같이 일어난다. 이럴 때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주변의 어떤 일이 자신을 억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빠르게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소양인은 전체 인구의 대략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체질을 섣부르게 판단하여 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자신의 체질이 궁금하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잘못된 체질 감별은 삶의 질과 직결되며 체질과 관계된 잘못된 식생활이나 습관은 장차 큰 병을 만들 수도 있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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