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은 독성 식재료, 3가지희망편지 243호   발송일: 2021.07.20
식중독 예방이 중요한 계절이 되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도 안전 불감증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예방법은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한 순간 방심하면 크게 고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암과 투병하며 치료과정에 있는 환자라면 조심하는 생활 습관을 들여 안전한 여름을 지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유난히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상한 음식, 해로운 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나타나는 병적 반응을 모두 통틀어서 식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인데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우유를 섭취함으로써 몸에 안 좋은 반응이 나타나거나 산에서 채취한 나물을 먹고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음식 섭취로 인한 식중독이다.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습해서 조리한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상한 음식은 우리가 맛이나 냄새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나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인데 여름철에는 특히 익히지 않고 생으로 된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여름철 식중독 사고는 대부분 생으로 된 음식을 섭취하여 생긴다. 바닷가에서 생선회를 잘못 먹어서 즐거운 휴가를 망치는 일이 종종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자. 참을 수 있는 작은 통증에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바이러스나 대장균이 몸속에 소량이 있을 때와 시간이 지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때 몸에 생기는 피해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어떤 식재료는 적은 양을 섭취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일정 용량이 넘어서면서 몸에 독으로 작용하는 식재료들이 있다. 백합과 식물 중에 원추리는 우리나라 야산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나물을 무쳐 먹기도 하는데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량으로 섭취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또 미나리와 비슷하게 생긴 풀 중에서 독미나리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반 미나리로 착각하여 낭패를 보기도 한다. 애매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아예 채취를 하면 안 된다. 호기심이나 착각으로 야생에 있는 식물이나 생선을 날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독소는 성분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치사량이 있다. 이는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섭취하거나 인체에 들어왔을 때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산에 가서 무심코 나무를 만지기만 했는데도 바로 쓰러지는 사람이 있다. 일례로 협죽도라는 식물이 그 중 하나인데 협죽도에는 ‘라신’이라는 성분이 있으며 가장 독성이 강한 독극물 중에 하나인 청산가리보다 6,000배 이상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물은 산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느 초등학교 인근에 협죽도가 발견된 뉴스가 보도되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자연독을 가진 식물이나 동물은 섭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지기만 해도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모르는 동식물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섭취하거 만지는 일은 삼가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오늘은 일상에서 가장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독성 식재료 3가지를 알아보자.
버섯
우리나라에 알려진 버섯의 종류는 대략 1,600여종이다. 그 중에 약 70% 정도가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량의 섭취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성 버섯이 있다. 버섯의 독성은 주로 ‘아마톡신’인데 광대버섯, 황토버섯, 갓버섯 등에 함유되어 있다.
아마톡신은 섭취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접촉이나 공기 중 흡입을 통해서도 중독에 이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섭취를 통해서 중독되면 제일 먼저 간이 타격을 받으며 공기를 통해서 노출된다면 신장이나 심장과 같은 인체의 주요 기관이 타격을 받는다. 이때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과 같은 장기의 중독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접촉을 통해 노출되었다면 화상, 발적, 피부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버섯이 가지고 있는 독은 매우 강한 맹독이므로 산에서 모르는 버섯을 발견했다면 일단 멀리 피하는 것이 버섯으로부터 생기는 독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과거 궁핍했던 시절에는 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이 많았는데 최근에 음식에 대한 풍요로움 덕분에 버섯 사고는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버섯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공부 없이 막연하게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라고 생각해서 산에 다니며 자연산 버섯을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산에 들어가면 도처에 널려 있는 버섯 중에 70%는 독버섯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독버섯을 섭취했다면 대략 30분 전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현기증이나 메스꺼움 등이 표적이다. 몸에서 흡수되는 양이 많을수록 위험은 더욱 커지므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섭취 후 10분 이내에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그만큼 독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신호이다.
복어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독성 음식 1등이 복어이다. 심심치 않게 뉴스에도 복어독 사망사고가 자주 등장한다. 여름철 주로 하는 레포츠가 바다 수영이나 낚시이다. 낚시를 하다 보면 복어는 심심치 않게 잡히는데 이때 사고가 발생한다. 복어독을 어설픈 솜씨로 정확하게 제거하지 않고 요리를 해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 사고가 나기도 한다.
복어가 가지고 있는 독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며 해독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복어를 섭취 후에 이상한 기분이 들거나 몸 상태가 변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서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휴가 때의 들뜬 기분으로 어설프게 대충 제거하여 요리를 한다면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가 조리한 복어 요리가 아니라면 손도 대지 말고 섭취도 금물이다.
조개
바다에서 잡은 어패류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소주랑 같이 먹으면 소독이 되어 문제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데 여름철 어패류의 날것 섭취는 자제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이다. 상추나 배추 같은 쌈채소를 빼고는 모든 음식은 익혀서 섭취해야 안전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맛을 중요시하는 풍토에서는 날것이라도 더 맛이 있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섭취한다. 또 이것 하나 먹고서 무슨 일이 생기겠나하는 안전 불감증도 한 몫 한다. 사실 싱싱한 회와 조개를 앞에 두고서 군침을 삼키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수 있지만 여름 한철은 이런 날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는 게 안전하다.
조개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잘 알려진 노로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하나는 조개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축적되어 생기는 증상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익혀서 섭취하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조개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플랑크톤으로 식중독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플랑크톤은 익혀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세척하여 플랑크톤을 최대한 제거한 후에 조리하면 큰 문제는 피할 수 있다. 보통 홍합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조리를 하게 되면 식중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조개와 같은 어패류는 겨울에도 취약할 수 있는데 노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때 그렇다. 또 바이러스의 특성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노로 바이러스 감염자이거나 주위에 그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위생 관리에 주의하여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3가지 정도의 자연독과 관련한 식중독에 대해서 원인이 되는 식재료를 알아보았다. 사실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과 날로 된 음식 이렇게 두 가지 정도만 주의해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 최근 팬데믹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알게 되었다. 따라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식중독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었지만 안전 불감증이 불러오는 사고는 아직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상식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식중독 사고가 생기면 한 사람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발병하여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고는 언제는 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안전에 만전을 두고 생활하는 습관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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