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희망편지 187호   발송일: 2020.12.31
표준 정상 체온 섭씨 37도에서 최근 36.4도로 낮아지다
독일 의사인 카를 분더리히가 표준 정상 체온을 화씨 98.6도 (섭씨 37도)로 확립한 후 거의 200년 동안 이 수치는 부모나 의사를 막론하고 모두 다 발열이나 흔히 질병의 경중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또 근년에 들어서, 건강한 성인에게서 체온이 더 낮은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다. 2017년에 영국의 성인 3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평균 체온이 화씨 97.9도 (섭씨 36.6도)인 것을 발견했고 2019년의 연구는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의 미국인의 정상 체온이 약 화씨 97.5도 (섭씨 36.4도)인 것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센타 바버라의 인류학 교수인 마이클 거번과 박사후 연구원인 토마스 크라프트가 주도한, 의사와 인류학자와 지방 연구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진은 볼리비아의 아마존에 거주하는 토착민인 찌마네족에게서도 유사하게 체온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찌마네족 건강 및 생활 역사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인 거번과 동료 연구원들은 찌마네족을 연구한 16년 동안 평균 체온이 빠르게 줄어든 것을 관찰했다. 즉 매년 화씨 0.09도씩 줄어 지금은 그들의 체온이 화씨 약 97.7도(섭씨 36.5도)가 되었다. 2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약 200년 동안 미국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거번은 말했다. 그들의 분석은 성인 약 5,500명을 18,000번 관찰한 대규모 표본에 기초하고, 기온이나 체질량 같은 체온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다른 다양한 요인을 보정했다.
거번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북전쟁 시절 이후 미국에서 정상 체온이 감소한 것을 보여주는 자극적인 연구는 단 1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왜 그런 감소가 일어났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의 생리 기능에 무언가가 변한 것은 분명하다. 1가지 주요한 가설은 개선된 위생과 깨끗한 물과 의료로 인해 갈수록 감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이 아이디어를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우리는 환자들을 진료했을 때의 임상 진단과 감염증의 생표지자와 염증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어떤 감염은 더 높은 체온과 관련이 있지만, 그런 감염을 보정하는 것이 서서히 체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또 대부분의 연구에서 동일한 유형의 체온계를 사용했고 따라서 기기가 달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크라프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분석을 하더라도 여전히 체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의사가 흠잡을 데 없이 건강하다고 진단을 내린 성인을 10% 미만으로 제한해서 분석을 해도 여전히 체온은 서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과 아마존 찌마네족 모두 체온이 떨어지다
그렇다면 핵심적인 의문은 미국인과 찌마네족 둘 다 왜 체온이 서서히 떨어졌는가이다. 이들 연구진이 볼리비아에서 실시한 장기적 연구에서 얻은 광범한 자료가 몇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거번은 이렇게 설명했다. “체온 저하는 현대적인 의료의 등장과 과거에 비해 지금은 질질 끄는 가벼운 감염의 발생률 저하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대체로 건강이 개선되었지만 볼리비아 시골에서는 여전히 감염이 만연하고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감염이 줄어든 것만으로는 관찰된 체온 저하를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을 시사한다.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더 좋아져서 몸이 감염과 싸우는 일이 줄어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혹은 지금은 항생제나 여타 치료제를 더 많이 이용해서 과거보다 감염 기간이 더 짧아졌을 수도 있다. 이런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연구 기간 초기의 호흡기 감염은 보다 최근의 동일한 호흡기 감염보다 더 높은 체온을 갖도록 한 것을 우리가 발견한 것이다.”
또 심지어 이들 연구진의 분석이 염증의 생표지자를 밝힌 이후에도 연구진은 체온의 일시적인 저하가 여전히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이부프로펜 같은 항염증제의 더 많은 사용이 염증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크라프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여름에는 에어컨이 있고 겨울에는 난방장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이 내부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찌마네족의 체온은 계절이나 날씨 패턴에 따라 변하지만 그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전된 기술은 아직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옷이나 담요는 더 많이 사용한다.”
체온의 저하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 없어
거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구진은 체온의 저하를 설명할 수 있는 (마법의 탄환 같은) 단 1가지 이유가 없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놀랐다. 개선된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요인들이 결합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거번에 의하면 미국에서 체온이 예상보다 더 낮고, 시간이 가면서 저하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 많은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우연한 일은 아닌가? 이번 연구에서 거번과 그의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이외의 지역들에서도 체온이 화씨 98.6도 (섭씨 37도) 이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거번은 이렇게 말했다. “찌마네족이 사는 볼리비아 지역은 공중보건 기간시설이 열악한 시골이고 열대지방이다. 우리 연구는 또 심지어 감염이 여전히 이환율과 사망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열대지방 환경에서도 체온이 저하한 것을 최초로 밝혔다.”
활력 징후로서 체온은 대사 온도 조절 장치같이 몸속에서 생리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중 한 가지이다. 이제야 알게 된 것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정상 체온이란 것은 없고 그래서 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의들이 체온 측정 수치를 어떻게 진료에 사용할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번은 말했다.
화씨 98.6도 (섭씨 37도)로 정해 놓았지만, 대부분의 임상의는 정상 체온이 일정한 범위에서 변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낮 동안에 체온은 이른 아침의 최저점에서 늦은 오후의 최고점까지 최대 화씨 1도까지 변할 수가 있다. 또 생리 주기를 통해서도 변하고 신체활동 뒤에도 변하고 나이를 먹으면서도 체온이 저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더 광범한 역학적, 사회경제적 환경의 개선을 체온 변화와 연관시켜서 예상 수명 같은 다른 일반적인 지표가 그러하듯이, 체온에 대한 정보가 인구집단의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지도 모르는 것을 시사한다. 체온은 측정하기 쉽고 그래서 인구집단의 건강을 모니터하는 일상적인 대규모 조사에 쉽게 추가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거번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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