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비대면 사회희망편지 113호   발송일: 2020.04.14
위기가 찾아오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본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단어가 만나서 만들어졌습니다. 위기를 위험으로 이끄느냐 아니면 기회로 삼느냐는 위기가 닥친 사람이나 사회의 능력입니다. 암을 진단 받는 것은 위기이지만 기회로 삼아서 삶의 변화를 이끌 때 투병은 성공적이라는 교훈은 이미 많은 분들에게서 배웠습니다. 위험을 기회로 만들 때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위기가 어떤 식으로 기회로 변해 가는지 목격할 수 있습니다. 외신을 조금만 찾아보면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모범적이며 성숙한 시민의식과 선진시스템으로 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위기를 통해서 우리의 성숙한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듯합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게 지내는 와중에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나타나 인류를 위협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금 밖에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므로 감염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한 전염성 때문에 중국과 유럽 그리고 현재는 미국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졌습니다. 아직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바이러스가 수그러들 때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각 나라별로 이번 바이러스 사태를 대응하는 방식에 차이가 보이는데 무엇보다 정보의 투명성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올여름 치러질 올림픽이 미뤄지거나 취소될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은 올가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정치적 이해득실과는 무관하게 전 세계에 퍼졌으며 감염자 수가 많아지면서 은폐하거나 숨길 수 있는 선을 넘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번 바이러스에 대해서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외신의 보도는 우리나라의 대응 방식을 높이 평가하면서 바이러스 위협에 대처하는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사실 요즘 일상 속에서 불편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스크를 사재기한 업자들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마스크가 없어서 마스크 5부제가 생겼고 아침에 약국에 길게 늘어 선 줄서기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 줄 사이의 간격은 점점 길어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생기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전세기를 이용하여 귀국하는 사람들이 임시로 기거하는 지역에서는 그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으며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하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시민들이 앞장서서 위험을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이 이런 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사이에 간격을 두어 바이러스에 전염될지도 모를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절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각 나라는 국경을 폐쇄했고 어떤 도시는 집단 감염으로 인해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지기도 했으며 시민들은 자발적 자가 격리라는 방식의 집안 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람 사이에 간격도 넓게 두어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려고 합니다. 이번 사태가 종료되면 국경이나 도시는 다시 열릴 수 있겠지만 사람 사이에 거리 두기는 지속될 듯합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 비대면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을 보러 시장이나 마트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아주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업무의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처리하며 많은 분야에 적용될 것입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재택근무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점점 더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성격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변화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면 쓸쓸하고 재미없는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디지털 문명이 발전하면서 생기는 장점이 편리함이라면 단점은 외로움이 아닐까요.
과거에 인류는 공동체의 협력으로 생존할 수 있었지만 미래는 혼자서 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협력이 필요한 공동 작업이라 해도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사람을 마주치지 않아도 됩니다. 과거는 공동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개인적인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 비대면 체제는 서서히 발전해 왔습니다. 은행에서 사용하는 ATM기기를 시작으로 식당, 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숙박할 호텔을 예약하거나 자동차를 렌트하면서 등 알게 모르게 비대면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으며 또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회적으로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런 회의감은 모두 사라지고 더 빠르게 비대면 사회로 변모해 갈 듯합니다. 변화는 순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이런 사회의 변화에 적응해 나갈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암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투병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번 사태가 빨리 지나가고 다시 평온한 일상을 누리며 봄볕 아래에서 마스크 없이 산책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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